향수를 살 때 대부분의 사람은 향수 매장에서 시험 삼아 손목에 뿌리고 냄새를 맡습니다.
그리고 첫 향이 마음에 들면, '이거다!' 하고 지갑을 엽니다.
그런데 며칠 후, 그 향이 생각보다 빨리 날아가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전혀 다른 향이 올라오면서 실망감을 느낀 적, 한 번쯤 있으시죠?
짐작하셨겠지만 제 이야기였기도 해요.
우리가 이러는 이유는 바로 향수의 '탑 노트'만 맡고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향수는 마치 입체적인 음악처럼 탑, 미들, 베이스 노트라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고, 향의 지속력은 이 구조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향수를 구매할 때 어떤 노트를 기준으로 보고, 어떤 계열이 오래가는지를 이해하여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게요.
향수의 구조: 탑, 미들, 베이스 노트
향수는 한 번 뿌리면 시간이 지나며 향이 변화합니다.
이 변화는 세 가지 단계로 나뉘며 각각의 노트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 탑 노트 (Top Note): 향수를 뿌린 직후 가장 먼저 느껴지는 향. 일반적으로 5~15분 정도 유지됩니다. 시트러스, 민트, 허브류가 여기에 속합니다. 가볍고 상쾌하지만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지속력은 낮아요.
- 미들 노트 (Middle Note): 향수를 뿌린 뒤 15분에서 1시간 정도 후에 올라오는 향으로, 향수의 '심장'이라 불립니다. 플로럴, 프루티, 그린 노트 등이 많고, 전체 분위기를 좌우합니다.
- 베이스 노트 (Base Note): 향수가 사라질 무렵 마지막까지 남는 향으로, 지속력이 가장 높습니다. 우디, 머스크, 앰버, 바닐라 같은 무게감 있는 향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일반적으로 4시간 이상, 때로는 8시간 이상도 지속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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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가 오래가려면 어떤 노트가 중요할까?
당연히 베이스 노트입니다.
향수의 지속력은 결국 베이스 노트가 얼마나 안정적이고 풍부한가에 달려 있어요.
예를 들어, 라이트한 시트러스 향은 상쾌하지만 금방 날아가고,
반대로 샌달우드, 앰버, 머스크가 들어간 향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어지며 오래 남죠.
그래서 지속력을 중시한다면 향수를 고를 때 아래 사항을 꼭 체크해보세요:
- EDP 또는 Parfum 농도 선택: Eau de Parfum(EDP)은 4~6시간, Parfum은 6시간 이상 지속되며, Eau de Toilette(EDT)는 2~4시간 정도로 짧아요.
- 향조 계열 확인: 지속력이 높은 향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우디 (샌달우드, 시더우드)
- 앰버, 바닐라
- 머스크, 레더
- 오리엔탈
- 브랜드 설명문 보기: 공식 홈페이지에 베이스 노트가 명시되어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 시향할 때 최소 1시간 후 확인: 즉시 결정하지 말고, 1시간 후의 향도 반드시 확인하세요.
- 다양한 피부에 테스트: 피부 타입에 따라 향의 지속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보습 상태도 고려하세요.
실패하지 않는 향수 구매 팁
- 테스터 스틱만으로 결정하지 않기 – 종이와 실제 피부에서의 향은 다릅니다.
- 베이스 노트를 주의 깊게 보기 – 시트러스는 상쾌하지만 금방 사라지고, 우디나 앰버는 은은하게 오래갑니다.
- 미스트와 EDP는 전혀 다르다 – 바디 미스트는 지속력이 약하므로 향수 대용으로는 부족할 수 있어요.
- 향이 남아있을 부위를 고려해 시향하기 – 손목이나 팔 안쪽처럼 맥박이 뛰는 부위가 적절합니다.
- 베이스 노트가 마음에 들면 실패 확률 낮음 – 시간이 지나서 남는 향이 내 취향인지 확인하세요.
향기롭게 정리해 보자면,
향수는 단지 첫 향으로만 결정할 수 없는 입체적인 제품이에요.
오래가는 향을 원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진하게 남는 베이스 노트의 힘을 믿어야 합니다.
향수의 농도와 향조, 시향하는 방법까지 이해하고 나면,향수 쇼핑도 더 즐거워질 거예요.
다음 글에서는 ‘향수를 오래 가게 사용하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이미 가진 향수를 더 잘 활용하는 팁으로 다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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