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를 정리하다 보면 문득 잊고 지낸 향수 병 하나가 눈에 들어올 때가 있어요.
"어..? 이거 도대체 언제 산 거지?"
그렇게 꺼내 든 향수, 향을 맡아보면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가장 궁금한 건 바로 이거죠. “이 향수, 유통기한 지난 거 아냐? 써도 될까?”
오늘은 이 흔한 궁금증에 대해 확실하게 정리해드릴게요.
향수의 유통기한 개념부터, 변질 여부 판단법, 안전하게 쓰는 방법까지 지금부터 갑니다!
유통기한? 사용기한? 향수에도 그런 게 있나요?
많은 분들이 향수는 “알코올이니까 오래 가겠지”라고 생각해요.
맞는 말이에요. 실제로 향수는 일반 화장품보다 산화나 오염에 덜 민감한 편이죠.
그렇다고 영원한 건 또 절대 아니에요. 영원한 건 절대 없죠~
📦 유통기한 vs 사용기한
- 유통기한: 보통 제조일로부터 5년 (미개봉 기준)
- 사용기한: 개봉 후 약 36개월(3년)
대부분의 향수는 뒷면에 이런 마크가 있어요.
예: “36M” = 개봉 후 36개월까지 사용 권장
이 기한은 법적으로 정해진 건 아니고, 제조사마다 권장 기준이 조금씩 달라요. 중요한 건 향의 상태가 실제로 어떤가예요.
유통기한이 지난 향수, 써도 될까?
정답은: ‘겉보기엔 괜찮아도, 피부에 직접 쓰는 건 보류!
대신 상태가 양호하면 룸 스프레이 등으로 재활용은 OK!’
향수는 화장품보다는 훨씬 안정적인 제품이라 정상 보관했다면 유통기한이 지나도 사용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다면 아까워하지 말고 버리세요!
❌ 향수가 변질됐을 가능성이 높은 징후
변화 | 설명 |
---|---|
🔄 색이 진해짐 | 원래보다 진하거나 탁해진 색 |
💨 향이 달라짐 | 처음엔 알코올 향이 강하게 나고, 잔향이 텁텁하거나 금속 느낌 |
🌫 액체가 뿌옇고 침전물이 생김 | 보관 상태 불량일 가능성 |
🧪 알코올과 향이 분리됨 | 흔들었을 때 잘 섞이지 않음 |
👃 개인 경험담: 몇 년 전, 좀 쓰다 말았던 향수를 무심결에 뿌렸는데 머리가 확 아프고, 원래의 잔향도 없더라고요.사용기한도 확인 안 한 나! 아차 싶었습니다. 암튼 결론은 바로 버렸어요.
유통기한 지난 향수, 그래도 버리긴 아까울 땐?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버릴 필요는 없어요. 몸에 직접 뿌리기만 피하면 다른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 재활용 활용법
- 룸 스프레이: 향수 한두 번 펌핑해서 방이나 옷장, 화장실에 은은하게
- 침구용 향기: 사용 전 꼭 패치 테스트 후, 먼 거리에서 이불이나 쿠션에 가볍게 뿌리기
- 엽서, 편지지 향기 입히기: 향수 뿌린 티슈를 편지봉투에 넣어 두면 감성적인 향 전달 가능 (이건 옛날에 군대 간 남친에게 첫 편지 쓸 때 편지지에 향수 뿌려 보냈다는... 제 실제 경험담 ㅋㅋ)
향수를 오래 보관하는 팁
향수가 변질되는 가장 큰 원인은 햇빛과 공기, 온도 변화예요.
아래처럼 관리하면 향을 오래 유지할 수 있어요.
🧊 보관 꿀팁
- 직사광선 X → 서랍, 향수 보관함 추천
- 온도 변화 X → 욕실처럼 습한 곳은 NO
- 뚜껑 꼭 닫기 → 공기 접촉 줄이기
- 냉장고? → 여름철 한정, 온도 안정적이면 OK (단, 너무 차가운 곳은 피하기)
향수 유통기한 관련 자주 묻는 질문
Q1. 유통기한이 지나도 향이 괜찮으면 써도 되나요?
→ 피부에 직접 사용은 피하고, 섬유나 공간용으로만 제한적으로 쓰는 걸 추천드려요.
Q2. 오래된 향수를 썼더니 피부가 따갑고 가려워요. 왜 그런가요?
→ 향료나 방부제가 변질되었을 가능성이 있어요. 이런 경우 즉시 사용 중단이 필요해요.
Q3. 향수 유통기한은 어디에 적혀 있나요?
→ 병에는 거의 없고, 외부 박스 하단이나 바닥 라벨에 제조일 또는 사용기한 표기됨. 없으면 배치코드로 확인 가능.
여기서 잠깐!
🧾 배치코드란?
제조일자, 생산 공정, 생산 설비 등을 식별할 수 있도록 제조사가 붙여놓은 코드.
외부 박스나 병 바닥에 짧은 숫자/영문자 조합으로 찍혀 있음
예: 8260D, A90, L1122, 7306N
🔍 배치코드로 제조일 확인하는 방법
checkfresh.com 같은 무료 사이트에 브랜드와 배치코드를 입력하면 → 제조연도, 월, 생산국 등을 확인할 수 있어요.
예) 브랜드: Dior, 코드: 7T01
→ 제조일: 2017년 10월
향기롭게 정리해 보자면,
향수는 우리의 기억과 기분을 건드리는 아주 섬세한 존재죠. 그래서 하나 버리기도 아깝고, 끝까지 잘 쓰고 싶어요.
유통기한은 중요한 기준이지만, 실제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게 더 중요해요. 변질되지 않았다면 활용도를 바꿔 향기를 계속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하지만 피부에 직접 뿌리는 제품인 만큼, 의심스러울 땐 과감히 포기하는 용기도 필요하죠.
그게 나를 존중하는 가장 안전한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화장대 속 오래된 향수, 오늘 한번 꺼내서 냄새 맡아보세요.
그 향이 아직도 당신을 기억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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