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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t Journal

드라마 《탄금》의 향낭, 요즘 감성으로는 사쉐

by Scent Editor 2025. 5. 24.

넷플릭스 드라마 《탄금》을 보다 보면, 향이라는 감각이 은근히 중요한 장치로 쓰이는 걸 느낄 수 있어요.
기억을 잃은 홍랑이 솔향을 기억해낸다든가(기억하는 척을 한다든가), 혹은 재이가 줬던 향낭이 증거처럼 등장한다든가요.

드라마 속에서 향낭은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죠. 거짓을 숨기기 위해 이용되기도 하고, 진실을 밝혀내는 실마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조선시대엔 향을 저렇게 품고 다녔구나. 그럼 지금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향기를 간직하고 있을까?”

아마 요즘이라면, 그건 사쉐(sachet)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조금 다른 모습의 향기 주머니일지도 모르겠어요.

조선의 향낭, 감정이 머무는 향기

향낭(香囊)은 조선시대 여성들이 몸에 지니던 작은 향기 주머니예요. 단순한 방향제가 아니라, 때론 건강을 기원하거나 사랑을 담는 선물로 사용되었죠. 《탄금》에서도 그 향낭은 홍랑의 정체를 밝히는 단서가 됩니다.

사람이 향기를 기억한다는 건 결국 그 순간과 감정도 함께 떠올린다는 것이니까요.

향낭과 사쉐, 다른 시대의 같은 마음

옥색 비단 향낭과 사쉐 스톤이 함께 놓인 감성적인 평면 연출
드라마 탄금 속 향낭이 오늘날의 사쉐로 이어진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사쉐(sachet)’는 프랑스어로 ‘작은 주머니’를 뜻하는 말로, 향이 나는 재료를 담아 서랍이나 가방 등에 넣는 현대식 천연 방향제입니다. 중세 유럽에서는 귀족들이 악취를 피하거나 옷에 향기를 입히기 위해 비단 주머니에 허브를 담아 사용했는데, 이 문화가 현대까지 이어져 다양한 재질과 형태로 발전했죠.

한국의 전통 향낭과는 시대와 배경은 다르지만, 향기를 통해 감정과 기억을 담고 전달한다는 점에서는 매우 닮아 있습니다.

항목 향낭(한국 전통) 사쉐(프랑스 유래)
시대 조선시대 중심 18세기 프랑스 귀족 문화
소재 비단, 수공 자수 면, 리넨, 드라이 허브
목적 향 + 부적, 상징 방향, 감성 소품
사용 위치 허리, 옷에 달고 다님 서랍, 가방, 침대 머리맡 등



사쉐, 향낭의 현대적 얼굴

요즘은 ‘사쉐(sachet)’라는 이름으로 향을 담는 주머니를 많이 사용해요. 드라마 속 향낭처럼 손바닥만 한 사이즈에, 나만의 향을 입혀 은은하게 퍼지도록 만든 소품이죠. 옷장, 가방, 침대 머리맡 어디든 둘 수 있어요.

특히 요즘은 이 사쉐를 만드는 방식이 다양해졌는데요, 크게 전통적인 방식사쉐 스톤 방식으로 나뉘어요.

🧵 1. 전통 감성 – 천으로 만드는 사쉐

가장 클래식한 방식이에요. 쌀과 허브를 천 주머니에 담고, 에센셜 오일을 뿌리는 방식이죠.

📌 준비물

  • 리넨 천 또는 부직포 (10x10cm)
  • 드라이 허브 (라벤더, 로즈마리 등)
  • 에센셜 오일 (2~3방울)
  • 리본 또는 끈

🌿 만드는 법

  1. 천 위에 쌀과 허브를 섞어 놓고 오일을 떨어뜨려요.
  2. 끝을 모아 리본으로 묶으면 완성!
  3. 향이 약해지면 오일을 다시 뿌려 쓰면 돼요.

이 방식은 자연스럽고 촉감도 좋아서, 감성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려요. 그리고 무엇보다, 직접 만드는 과정 자체가 마음을 정리하는 작은 의식처럼 느껴지죠.

🪨 2. 요즘 감성 – 사쉐 스톤으로 만드는 향기

요즘은 ‘사쉐 스톤’이라고 해서, 석고로 만든 고체 방향제가 더 인기예요. 예쁜 몰드에 굳힌 돌 모양 방향제로, 오일을 떨어뜨려 사용해요.

📌 준비물

  • 석고 가루 (플라스터)
  • 정제수
  • 에센셜 또는 프래그런스 오일
  • 실리콘 몰드
  • 종이컵/나무 스틱

🧪 만드는 법

  1. 석고 가루에 물을 섞어 반죽을 만들고 몰드에 부어요.
  2. 굳히고 나면 표면에 향 오일을 2~3방울 떨어뜨려요.
  3. 책상 위, 화장실 선반, 침대 옆에 두면 완성!

이건 향이 천보다 오래가고 깔끔하며, 예쁜 인테리어 오브제 역할까지 겸하는 게 장점이에요. 요즘 감성에 딱 맞죠.

시대는 변해도 향기를 담는 마음은 같아요

《탄금》 속 향낭은 기억을 건네는 물건이었고,
지금 우리가 만드는 사쉐는 기분을 조절하고 나를 돌보는 작은 도구예요.

향을 고르고, 만드는 순간부터 향기가 퍼질 때까지, 그 시간 안에는 분명 나만의 감정과 취향이 녹아들어 있어요.

향기롭게 정리해 보자면,

조선의 향낭은 오늘날 사쉐가 되었고, 사쉐는 다시 사쉐 스톤으로 진화하고 있어요.
모양도 재료도 달라졌지만, 향기를 통해 누군가를 기억하고, 나를 위로하는 마음만큼은 그대로 남아 있죠.

《탄금》의 한 장면에서 시작된 이 향기로운 여운, 오늘 하루 나만의 공간에도 한번 담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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